무용가 최승희 15세 때 일본공연 영상 발굴

무용가 최승희 15세 때 일본공연 영상 발굴

입력 2014-12-22 10:48
수정 2014-12-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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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바쿠 3인무 ‘그로테스크’…현존 최승희 무용영상 중 가장 오래돼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로 불리는 최승희(崔承喜, 1911~1969)가 15세 때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발굴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승희의 무용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다.

22일 춤자료관 연낙재에 따르면 성기숙 연낙재 관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시마다(島山)시립도서관 소장 시미즈(淸水)문고에 포함된 1926년 10월3일 최승희의 공연 ‘그로테스크’의 영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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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최승희 15세 때 일본 공연 영상 발굴
무용가 최승희 15세 때 일본 공연 영상 발굴 20세기 세계적 무용가 최승희(崔承喜, 1911-1969)가 15세 때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발굴됐다. 22일 춤자료관 연낙재에 따르면 성기숙 연낙재 관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시마다(島山)시립도서관 소장 시미즈(淸水)문고에 포함된 1926년 10월3일 최승희의 공연 ’그로테스크’의 영상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승희의 무용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다. 사진은 최승희가 참여한 ’그로테스크’ 공연 영상 중 한 장면.
연낙재 제공
’그로테스크’는 1926년 도쿄로 유학한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石井漠) 무용단에 소속돼 출연한 작품이다. 최승희는 그해 3월21일 일본 근대 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접한 일을 계기로 그의 문하생이 돼 도쿄 유학길에 올랐다.

영상에 찍힌 ‘그로테스크’는 1926년 10월3일 도쿄 베비 시네마 구락부 아사이 클럽 주최로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에서 열린 ‘파테 베비 촬영회’에 이시이 바쿠 무용단이 초청돼 선보인 공연이다.

이시이 바쿠가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의 영상에는 최승희와 함께 이시이 에이코, 이시이 요시코가 3인무로 출연했다. 이시이 에이코는 이시이 바쿠의 친여동생으로, 당시 최승희와 함께 무용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인물이다.

성기숙 관장은 “최승희가 출연한 ‘그로테스크’는 유럽풍의 낭만적 유희성과 일본 전통무용의 제의적 율동성이 혼재된 작품으로 서양 현대무용의 일본 수용 초반 양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사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1926년 3월 일본에 유학한 최승희가 무용 입문 7개월 만에 스승인 이시이 바쿠가 이끄는 무용단의 주요 무용수로 활약하는 모습에서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며 “그의 무용 인생 초기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굴된 ‘그로테스크’ 영상은 내년 1월22일 연낙재 주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관련 논문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시이 바쿠의 또 다른 작품 ‘마스크’도 이날 영상으로 최초 공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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