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은 진실규명·국가혁신 첫걸음”, “여야 정쟁 접고 책임정치 해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31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의 아픔이었으며, 그 고통을 잊지 않겠다는 국민적 합의는 소중한 약속”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자승 스님은 “진실 규명과 국가 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그 첫걸음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그러나 여야는 두 번의 합의와 번복, 장외투쟁 등으로 국민을 혼란과 갈등에 빠트리고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이 정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언어와 무책임한 행동은 국민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면서 “여야는 국민이 외면하는 정쟁을 접고 여야간 직접 대화에 나서 책임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야는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진지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나라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지금,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 민생법안 처리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가족 여러분도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국회에서 해결되도록 여야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해 주시기 바라며, 마지막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국민의 거룩한 마음을 믿고 짐을 나누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국민 여러분도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슬픔에만 머물지 말고 각자의 직분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면서 “세월호 사고로 큰 고통과 희생이 있었지만 언제까지 온 국민이 비탄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국민 모두가 자기 자리와 일상으로 돌아가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함께 모아야 하며, 그것이 세월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여야 지도자들은 세월호 아픔을 치유하고 본연의 일에 충실하도록 화쟁의 정치를 보여줘야 하며,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고 포용하여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면서 “종교 지도자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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