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살 포함 美 90대 음악가 3명 한 무대서 공연

99살 포함 美 90대 음악가 3명 한 무대서 공연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4-08-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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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90대의 대중 음악가 3명이 한 무대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주 99세를 맞은 피아노 연주자 겸 작곡가 어빙 필즈, 91세 동갑인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 솔 야지드와 영화배우 겸 가수 등으로 활동해온 만능 엔터테이너 퍼비쉬 핀겔.

필즈는 여성 재즈 가수 사라 본 등이 녹음한 곡을 비롯해 많은 음반을 녹음했으며 그가 작곡한 ‘마이애미 비치 룸바’(Miami Beach Rhumba)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해리 파괴하기’(Deconstructing Harry)에 삽입곡으로 사용됐다.

그는 지금도 뉴욕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트리오는 11일(현지시간) 175석 규모의 뉴욕 바루크대학 공연예술센터에서 ‘90대와 건강해지기’라는 제목의 공연을 한다.

공연명에서 보듯 나이를 잊은 노익장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리는 무대이다.

필즈는 얼마 전 있었던 트리오의 첫 무대도 “초만원을 이뤄 성공이었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나를 젊게 만든다. 10곡을 연주하면 난 40살이나 젊어진다”면서 자신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의 주인공 벤저민 버튼처럼 나이를 역행한다고 말했다.

스윙 재즈의 클라리넷 대가 베니 굿맨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야지드는 1935년 구두를 닦으며 번 돈 125 달러로 장만한 클라리넷을 아직 불고 있다.

핀켈의 경우 CBS방송의 드라마 ‘피켓 펜스’(Picket Fences)에 출연해 1994년 에미상을 수상했다. 핀켈은 9살의 나이에 뉴욕 브루클린의 한 유대인 센터 무대에 처음 올랐던 당시를 회고하며 “하룻밤에 1 달러를 벌었으며 내가 가족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와 현재의 공연 차이에 대해 핀켈은 “이제 우리의 관심은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필즈 역시 “오래 살아오면서 더 많은 삶을 목격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필즈가 자유의 여신상을 기려 작곡한 ‘히어즈 투 더 레이디’(Here’s to the Lady) 등이 공연된다.

현재 자신의 음악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업에 몰두하는 필즈는 “109세까지 살고 싶다”면서 “좋아하는 곡을 연주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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