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박유천, “뼈가 튀어나올 듯 멍들며 고생…” 연기에 대한 갈증 해소방식?

‘해무’ 박유천, “뼈가 튀어나올 듯 멍들며 고생…” 연기에 대한 갈증 해소방식?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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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서 동식 역으로 스크린 데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에서 꽃미남 도령으로 나오고 ‘쓰리데이즈’(2014)에선 반듯한 경호관으로 출연했던 박유천(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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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에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은 배우 박유천.  연합뉴스
영화 ’해무’에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은 배우 박유천.
연합뉴스
그동안 TV 드라마를 통해 멋지거나 도시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스크린 데뷔작 ‘해무’에선 제대로 망가졌다.

검댕으로 가득한 얼굴을 스크린에 들이밀며 걸쭉한 사투리를 내뱉고, 땟물이 자르르 흐르는 바지까지 입었다.

화려한 무대에 이골이 난 가수 출신 연기자인 그는 단 한 번도 이처럼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정말 다른 환경에서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연기하는 데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으며 했고요. 제대로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해무’의 출연 전부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정말 몰입해서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연극도, 영화도 도전하고 싶었다.

”표현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감정을 혹사하고 싶은 생각, 그로부터 나오는 여러 가지 다른 표정들, 중독성 강한 눈빛….”

그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심성보 감독이 쓴 ‘해무’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무겁고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러나 동식이란 인물이 주는 “촌스런 뱃사람의 이미지가 신선”했다. 동식은 고깃배 전진호의 막내 선원으로, 사랑 때문에 지엄한 선장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해무’의 중추적인 인물이다.

주변의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영화 연기에 대한 갈구가 더 컸다. 송새벽이 출연한 동명 연극도 동영상으로 봤다.

마치 짙은 ‘해무’(海霧)가 그의 앞을 가리는 듯했지만, 박유천은 자욱한 안개를 헤쳐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액션 시퀀스가 많은 기계실 장면에선 곳곳에 있는 쇳덩어리가 문제였다.

”이곳저곳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뼈가 튀어나올 듯 심하게” 멍도 들었다. 15회 이상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하기도 했다.

육체뿐 아니라 마음도 힘들었다.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에 대한 동식의 조건 없는 사랑이 이해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는 “배에서 촬영하는 영화에 함부로 도전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체력소모가 많아 힘들었다”며 “감정적으로도 사랑만을 위해 그런 일을 저지르는 동식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모든 걸 죽음과 결부해서 해석하니 이해가 됐다”고 했다.

박유천은 첫 영화에서 김윤석·문성근·김상호 등 충무로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복 많은 그는 “영화를 찍고 나니 더욱 존경스러워졌다”고 했다.

”모두 엄청나게 멋있었어요. 그중 김윤석 선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분이셨어요. 신기할 정도로 대단한 집중력이었습니다. 제가 연기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주신 분이에요. 쉽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작품을 해나가면서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렵사리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갈됐을까?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영화와 연극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영화를 다 찍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너무 일차원적이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무’를 통해 (연기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영화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조연도 단역도 가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JYJ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나이 먹고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40대 때 제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지도 너무 기대돼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는 신경 안 써요. 오히려 40대 때 그런 수식어가 붙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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