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출산 마야부인 추정 백제 청동인물상 국내 첫 발굴

석가모니 출산 마야부인 추정 백제 청동인물상 국내 첫 발굴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02: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세기 작품 확실”… 왕흥사지서 출토

석가모니를 출산하는 마야부인을 연상시키는 백제 시대 청동인물상이 발굴됐다. 국내에는 유사한 발굴 사례가 없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일 서울 광화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부여 왕흥사지 강당지(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출토된 검지 크기의 청동인물상을 처음 공개했다.

이미지 확대
청동인물상은 높이 6㎝, 최대 폭 2.5㎝, 무게 30.88g으로 강당지 동측기단에서 11m 서쪽으로 떨어진 지점에서 출토됐다. 오른손을 올리고 발밑까지 내려오는 얇은 주름치마를 입고 있으며, 마치 석가모니를 출산한 직후의 마야부인을 떠올리게 한다. 강순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독특한 자세와 주름치마, 미묘한 얼굴 표정 등으로 봐서 마야부인상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보·보물 못지않게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형태의 마야부인 형상은 2~3세기 간다라 라호르박물관, 5세기 중국 윈강 석굴, 7세기 일본 호류지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연구소 측은 “비파괴 분석 결과 인물상이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판명됐고 양식과 복식 등으로 보아 6세기 백제시대의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앞으로 인물상의 제작연대 등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유물이 출토된 왕흥사지는 서기 577년 백제 위덕왕이 봉안한 사찰로 강당지와 동·서 건물지, 사역 서편 건물지 등이 최근 확인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2-2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