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자취 간직한 충남 부여속으로

백제의 자취 간직한 충남 부여속으로

입력 2012-04-17 00:00
수정 2012-04-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EBS ‘한국기행’

1400여년 전 고구려·신라와 세력을 다투며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가 123년간 수도로 삼았던 곳이 있다. 지금의 충남 부여군이 바로 그곳. 부여는 백마강(부여를 지나는 금강을 일컫는 이름)의 왼편, 부소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백제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충남 부여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은 EBS 한국기행의 한 장면.  EBS 제공
백제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충남 부여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은 EBS 한국기행의 한 장면.
EBS 제공


지금도 부여에는 검소하면서도 화려했던 백제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나당연합군에 대항한 백제 장군들의 혼을 달래 주는 은산별신제를 비롯해 왕궁터로 추정되는 사비왕궁터 발굴 작업도 한창이다. 1400여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백제의 역사를 품고 흐른 백마강과 백제가 멸망하던 날 꽃잎 날리듯 백마강으로 떨어져 죽은 궁녀의 전설이 깃든 낙화암까지….

20일까지 매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한국기행 제작진은 봄기운이 젖어든 백제의 땅 부여에서 살아 가는 부여인들의 삶과 정취를 카메라에 담았다.

17일 방영되는 ‘백제의 향기’ 편에서는 백제의 오랜 향기가 남아 있는 부여의 곳곳을 살펴본다. 부여의 중심지인 부여읍에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이 있다. 백제의 세련되고 뛰어난 건축 기술이 석탑에 녹아 있어 백제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부여군 관북리에서는 사비시대 왕궁터로 추정되는 사비왕궁지구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백제의 잠든 흔적들을 일깨우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백제인들의 웅장한 장례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능산리 고분군과 무왕이 선화공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까지…. 제작진은 백제의 향기가 가시지 않은 흔적을 전한다.

18일 방영되는 ‘산에, 언덕에 봄이 오면’ 편에선 부여군 옥산면 중양리 언덕에 찾아온 봄을 알리는 반가운 산나물들을 소개한다. 향과 맛이 독특한 쑥과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돌미나리. 밀가루와 함께 쪄낸 쑥버무리와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친 돌미나리 무침이 입 안 가득 봄의 향을 채운다. 겨울을 이기고 봄을 알리는 부여의 또 다른 손님은 맥문동.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는 우리나라 맥문동의 주산지로, 제철을 맞아 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백합과의 여러살이풀인 맥문동은 뿌리 끝의 땅콩처럼 생긴 알을 말려서 한약재로 쓰고 있다. 맥문동으로 끓여낸 맥문동 백숙과 맥문동으로 우려낸 맥문동 차는 봄철 건강을 책임지는 든든한 보양식이다. 봄의 향이 가득한 부여에서 봄의 맛을 맛본다.

19일 방송에선 부여 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살림살이를, 20일엔 백제의 깊은 역사를 품고 고요히 흐르는 백마강길을 이재무 시인과 함께 거닐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4-17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