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사형수들이 남긴 마지막 말들

美 텍사스주 사형수들이 남긴 마지막 말들

입력 2013-07-03 00:00
수정 2013-07-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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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내 엉덩이에 키스해라” 등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주인 텍사스주가 사형수들이 사형 집행 직전 남긴 마지막 말들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텍사스주 사형수들의 사형 집행 직전 최후 진술은 텍사스주 법무부가 온라인망에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3일 사형수들의 마지막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최후 진술 가운데 몇 가지를 발췌해 소개했다.

지난 1997년 11월 21일 약물주사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된 찰리 리빙스턴(당시 35세)는 “당신들은 연설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나를 여기로 데려온 것 아니냐. 할 말이 없다”면서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았다.

흑인인 리빙스턴은 21살 때인 지난 1983년 8월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백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 2002년 11월 11일 사형이 집행된 제임스 콜리어(당시 55세)는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당신들(교도소 관계자들)이 보여준 환대에 감사하고 당신들을 존경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음식이 정말 좋았다. 감사한다. 나에게 정신적인 인도와 지지를 위한 말을 몇 마디 해달라”고 최후 진술을 했다.

콜리어는 48살 때인 1995년 3월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데니스 다우씨트(당시 55세)는 지난 2001년 3월 7일 사형을 집행 당하면서 자신이 살해한 두 소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레이스는 아름다웠고, 티파니도 아름다웠다., 너희는 사랑스러운 소녀들이었는데 정말로 미안하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다. 교도소장, 집행해라”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 6월 텍사스주 헌츠빌에서 16살과 9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2000년 8월 9일 사형이 집행된 브라이언 로버슨(당시 36세)은 “이것은 흑인을 증오하는 미국의 모든 백인과 자신을 증오하는 미국의 모든 흑인에게 하는 말이다. 나의 유명한 전설적인 형제인 매트 터너의 말이다. ‘내 검은 엉덩이에 키스해라’, 이제 사형을 집행하라”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는 22살 때인 1986년 8월 이웃집에 살던 노인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했다.

1999년 11월 8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수 데이비드 롱(당시 46세)은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잠시 얘기한 뒤 “나는 더는 할 말이 없다. 다가올 일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1983년, 1986년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한 혐의로 1986년 10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1982년 사형제도를 부활한 텍사스주는 지난달 26일 500번째 사형을 집행했다.

텍사주에서 500번째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형수는 킴벌리 매카시(52)로, 그는 36세였던 지난 1997년 은퇴한 심리학 교수 도로시 부스(당시 71세)를 칼로 잔혹하게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1976년 사형 제도를 부활시켰고, 주법으로 사형을 금지하고 있던 텍사스주는 1981년 휴스턴에서만 700건 이상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이듬해인 1982년 사형 제도를 부활시켰다.

사형제도가 부활한 이래 미국 전역에서는 총 1300여 건의 사형집행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37%가 텍사스에서 행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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