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압사사고에 ‘성난 민심’…당서기 퇴진요구도

상하이 압사사고에 ‘성난 민심’…당서기 퇴진요구도

입력 2015-01-26 14:46
수정 2015-0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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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상하이(上海) 압사사고에 대한 ‘성난 민심’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양슝(楊雄) 상하이시 시장이 전날 상하이 압사사고에 대해 거듭 사죄의 뜻을 표했으나 누리꾼들은 오히려 냉랭한 반응을 보이며 수장의 퇴진까지 요구했다.

양 시장은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번 일은 엄중한 공공안전 책임사건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줬다”며 “비할데 없는 아픔과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진상 조사를 통한 황푸(黃浦)구 당서기 등 책임자 11명 처벌, 유족 보상 기준 마련 등과 함께 공식 사죄를 표시한데 이어 거듭 고개를 숙인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소식을 전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각종 인터넷 매체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웨이보에서 필명 ‘개태(開太)2012’는 “시장은 마땅히 책임이 있다. 스스로 물러나라”, 필명 ‘삼자불식(三字不識)’은 “아직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응당 사퇴해야 한다”고 각각 적었다.

상하이시 당국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도 있기는 하지만 불만 표출이 더 많았으며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를 겨냥하는 글도 올라왔다.

인터넷 포털인 텅쉰(騰迅)이나 홍콩 매체인 펑황(鳳凰) 등에도 2천 건가량의 글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 인터넷 사이트는 사용자 신분이 등록돼 있다는 점에서 익명성에 기댄 차원을 넘어선 ‘인터넷 시위’를 방불케 했다.

이번 사고 직후 관영매체들도 상하이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책임자 처벌 이후 잠잠해졌으나 누리꾼들은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밤 11시 35분께 상하이 와이탄(外灘) 천이(陳毅)광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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