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도 낮고 수목 많아 인명피해 적어”…여진은 계속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푸얼(普洱)시 징구(景谷)현에서 7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320여 명으로 늘었다.윈난성 민정청은 이번 지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32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인명피해 규모는 이날 아침 집계분에서 늘지 않았다.
12만 5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5만 6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 7천 채가 붕괴하고 1만 3천 채가 파손되는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포함돼 있어 사망자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윈난망(雲南網) 등이 전했다.
전날 오후 9시 49분에 발생한 이번 지진에 대해 중국지진국은 규모 6.6으로,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6.0으로 각각 측정했다.
중국기관 측정치로는 지난 8월 3일 윈난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발생해 7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규모 6.5지진에 비해 강도가 세다. 지진의 깊이도 루뎬현이 12㎞인데 비해 징구현은 5㎞로 낮아 훨씬 큰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진앙인 징구지역의 인구밀도가 낮고 주택이 비교적 튼튼한데다 산림이 무성해 인명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이유로 역사적으로도 이곳의 지진은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중국 언론은 설명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푸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얼차’(보이차) 산지다.
지진 발생 직후 중국지진국은 ‘2급 응급태세’를 선포했으며 중국 정부는 긴급 구조를 위해 군 병력과 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구조대 인력과 이재민 지원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해 주변 공항의 항공기도 동원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구조 노력 등 희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중국지진국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2시까지 모두 313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윈난성 지진예보연구센터 푸훙(付虹) 연구원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우량산(無量山) 단열대 상황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사흘 안에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도 이날 오전 5시 14분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루산현에서는 지난해 4월 규모 7.0 강진으로 20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