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별그대’ 열풍…중국인들 자신감에 타격”

“中서 ‘별그대’ 열풍…중국인들 자신감에 타격”

입력 2014-03-10 00:00
수정 2014-03-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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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포스트 1면 소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이 같은 현상을 1면에 소개하면서 “중국인들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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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8일(현지시간)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를 주연배우 전지현·김수현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WP는 “중국은 테러 사건과 공직자 부패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런데 최근 열린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한국 드라마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면서도 “한국 드라마가 중국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WP는 또 최근 ‘별그대’의 한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치맥’(프라이드치킨과 맥주)의 매상이 크게 늘어나고, 지방의 한 임신부가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덧붙였다. WP는 이어 이 드라마의 설정이 서구 시청자들에겐 이상하게 들릴 정도지만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이 “왜 중국은 이런 히트작을 못 만드느냐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큰 인기는 2008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 이후 또다시 자국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쿵푸팬더 때보다) 더 심하다”며 “중국이 오랜 기간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겼지만 한국의 드라마가 그런 시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3-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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