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이후 카트만두서 주민 90만명 ‘탈출’

네팔 지진 이후 카트만두서 주민 90만명 ‘탈출’

입력 2015-05-06 09:50
수정 2015-05-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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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분의 2로…시신발굴 이어지며 구호·복구 본격화

네팔 지진 열흘째를 맞은 수도 카트만두 인구가 3분의 2로 줄어들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지진 발생 이후 카트만두에선 여진 공포에 시달리다 고향마을의 피해복구를 지원하려고 주민 90만명이 거주지를 떠났다.

랄릿푸르와 바크타푸르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50만명에 달했다.

지진 직후 카트만두 버스터미널엔 고향집을 찾아나선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5일 현재에도 여전히 터미널엔 버스 탑승을 대기중인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

주민 수리야 싱은 “산사태로 길이 끊겨 버스로 온전히 고향집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피해를 본 이웃 주민을 돕고 사태를 수습하려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었으나 지금은 고향집 피해를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이날 현재까지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7천611명, 부상자는 1만5천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카트만두 탈출 행렬과는 달리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부 상점들이 문을 열면서 트럭들은 매일 식료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지진 이후 휴교 상태였던 각급 학교도 오는 14일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히말라야 트레킹 관광지로 유명한 랑탕에서는 수색·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며 시신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팀은 지난 2∼3일 눈에 묻힌 시신 100여구를 수습한데 이어 5일에도 외국인 9명을 포함한 60구의 시신을 추가로 찾아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는 관광객이 주로 찾는 이곳에서는 산사태로 마을 대부분이 매몰됐다.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만 200명가량의 주민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랑탕 관할의 라수와지역 고위관리 가우트만 리말은 “이곳 마을 대부분이 산사태에 휩쓸리며 60가구 모두 흙과 자갈 더미에 묻혀버렸다”며 “모든 시신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랑탕은 카트만두에서 60㎞ 떨어진 곳으로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지금은 이틀 산길을 타고 가야 접근할 수 있다. 유용한 접근 수단인 헬기도 네팔 전역에 걸친 지진 피해로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바세리, 붓다툼, 다르카 등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당한 지역에도 구호의 손길이 닿고 있다. 지진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단절된 곳이 대부분인 이들 지역에서도 최근 텐트, 쌀, 식용유 등이 배급되기 시작했다고 네팔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특히 매몰자 수색·구조작업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이재민 구호와 재건·복구작업이 다음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진피해 복구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각국 수색·구조팀이 네팔을 떠나려고 하지만 다음 단계를 향한 국제사회 지원은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네팔 전역에 5곳의 물류허브를 추가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 텐트, 의약품, 식수 등 1천10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구호물자와 인력을 실은 수송기를 네팔로 보냈다. 이로써 미국의 지원액은 총 2천6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네팔 인접국으로 세계 최빈국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도 쌀 1만t과 식수를 구호품으로 보냈다고 네팔 매체 칸티푸르닷컴이 전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육로와 항공로를 통해 네팔에 구호품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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