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우려” 접착제로 도로에 붙은 환경운동가

“기후위기 우려” 접착제로 도로에 붙은 환경운동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12-14 07:58
수정 2022-12-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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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그림에 음식물 던진 단체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트위터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트위터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트위터
기후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 활동가/트위터
독일 환경운동단체 ‘마지막 세대’(라스트 제너레이션)가 도로를 막고 바닥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기후 재앙에 직면한 상황에서 변화를 만들려면 시민 불복종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라는 신뢰에 기반을 두고 여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활동가들은 지난 9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마인츠의 한 도로에서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한 운동가가 모래를 섞은 초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자신의 손을 도로에 붙였다.

응급구조대원들이 시위 현장에 출동해 그의 손에서 접착제를 제거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독일 당국은 그의 손에서 타맥(아스팔트 포장재)을 제거하기 위해 전동 공구를 사용했다.

구조대원들은 공구를 이용해 아스팔트 도로 일부를 들어냈지만 접착제를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했다. 활동가는 손에 아스팔트 덩어리를 붙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세대 측은 “마인츠 교통이 중지됐다. 운송 부문 배출량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문명의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외쳤다.
‘라스트 제너레이션’의 활동가들이 모네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진 뒤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라스트 제너레이션’의 활동가들이 모네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진 뒤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극단적 시위방식 불편한 시선도이 단체는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 연작에 속하는 한 작품에 으깬 감자를 끼얹은 다음 접착제로 자신의 손을 벽에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이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액자에 유리가 씌워져 있었기 때문에 작품이 손상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기후 재앙에 대한 긴박한 우려는 이해하지만 그들이 동원한 수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동안 활동가들은 기후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주의를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매일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의 죽음보다 어떻게 유리로 보호되는 그림이 망가질까 더 걱정할 수 있나”라며 자신들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알지만, 정부가 행동하지 않는 한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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