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왕 지역서… 수십명 부상
“中 군인들 실질통제선 넘어 침범”
인도, 中전투기·드론에 대응 출격

중국과 인도의 국경은 1962년 전쟁 이후 명확한 국경선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출처: 인디아 투데이
양측 군인은 지난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중국이 인도와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을 국경 합의 위반이라며 비난한 바로 다음날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300~400명의 중국 군인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이를 막아선 인도 군인과 싸움이 벌어졌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인도 측은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가량 있었고 양국 지휘관 회담을 통해 즉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 지역 국경 인근에서 중국 전투기와 드론 등이 포착되자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켰다. 인도와 중국은 32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1962년 전쟁 후 생긴 실질통제선을 경계로 삼고 있다. 양국은 2017년 인도 동북부 시킴주 도카라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했고,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의 ‘몽둥이 충돌’로 인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분쟁이 발생한 타왕은 중국이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 부르는 곳으로 여섯 번째 달라이 라마가 1683년 태어난 곳이다. 중국은 티베트 망명 정부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반체제 인사로 간주해 타왕 지역에 군부대를 배치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짱난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와 대립해 왔다. 인도는 몽둥이 충돌 후 수백개의 중국산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했고 인도에 수입되는 중국산 휴대전화에 대한 관세도 부과했다. 중국 역시 자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에 대응한 ‘쿼드 협의체’(미국·호주·일본·인도)에 반발하며 인도와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강력 반대했다.
2022-12-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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