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게 만들었나” 운하 막은 햄버거…버거킹의 무리수

“너무 크게 만들었나” 운하 막은 햄버거…버거킹의 무리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02 21:43
수정 2021-04-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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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항공사진에 자사 햄버거 와퍼 이미지를 합성해 올린 광고물. 재난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버거킹 칠레법인 인스타그램 캡처
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항공사진에 자사 햄버거 와퍼 이미지를 합성해 올린 광고물. 재난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버거킹 칠레법인 인스타그램 캡처
좌초 선박 항공사진에 이미지 합성
이집트 국민들 “재난 희화화” 분노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이 자사 대표 햄버거인 와퍼의 크기를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을 일으킨 초대형 선박 에버기븐호에 빗대 광고했다가 역풍을 맞게 됐다. 이집트 네티즌들은 버거킹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있다.

2일 중동 매체에 따르면 버거킹 칠레법인은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자사 햄버거 광고 이미지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수에즈 운하 사이에 더블 와퍼 버거 사진이 등장한다.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봉쇄 사태를 패러디해 버거의 크기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이집트에서는 이 광고가 국가적 재난을 과도하게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집트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버거킹을 불매하자’(#BoycottBurgerKing)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페르난도 마차도는 트위터에 이 광고를 공유하며 “버거킹 칠레에서 온 멋진 광고”라는 표현을 적었다가 역풍을 맞고 삭제했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수에즈 운하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고, 하루에 수십 척의 거대 선박이 오가는 중요한 국제 무역로다.

지난달 23일 대만 선박업체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아 수일 동안 선박 운항이 지연됐다. 지난 29일 예인선 등의 도움으로 에버기븐호를 끌어낸 뒤 현재 수에즈 운하의 봉쇄는 풀린 상태다. 그러나 이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SCA)은 에버기븐호 좌초로 인한 손실이 10억달러(약 1조 13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소 대비 운하 통행량이 2배 많아졌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운하에서 정체된 선박들이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항구에서 정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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