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늦어지는 이유는? “우편투표가 많아서...”

미국 대선 개표, 늦어지는 이유는? “우편투표가 많아서...”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1-07 17:47
수정 2020-11-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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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우편투표를 개표하는 선거관리 요원. 사진=AP 연합뉴스
사전 우편투표를 개표하는 선거관리 요원. 사진=AP 연합뉴스
11·3 미국 대선 개표가 나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6일(현지시간)까지도 승자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주(州)에서는 개표율이 일찌감치 90%를 넘어섰는데도 정작 마지막 남은 몇%를 세는 데 며칠씩 걸리고 있다.

현재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주는 5곳 정도인데, AP통신은 특히 네바다가 지나친 개표 지연으로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 개표율은 93%로, 나머지 주 중에서 가장 낮은 개표율인데다 앞으로도 신속하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네바다 국무장관 대변인인 제니퍼 러셀은 “애당초 우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한 열흘이 걸릴 수 있다고 모두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오는 12일이 돼야 승부가 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개표소 모습. AP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개표소 모습. AP
개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이미 알려진 대로 우편투표가 많기 때문이다.

네바다에서는 이날 밤 현재 12만4500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는데, 이중 절반이 우편투표이며 나머지는 잠정투표(추후 유효 여부를 따지는 표)다.

네바다에서는 일찍이 우편투표를 준비해왔다.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했으며, 도착 시한도 대선일부터 7일 뒤인 11월 10일로 정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개표 절차 자체가 거론되고 있다.

미개표 분량 중 90%는 클라크카운티 것인데, 이 구역은 라스베이거스 등 인구 밀집지를 포함하고 있는 데다 개표 절차를 이중, 삼중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우선 처리되지 않은 표를 여러 항목으로 나눈 뒤 각각의 항목을 단계별로 검증한다는 게 클라크카운티 당국의 설명이다.

우편 투표는 가장 먼저 서명 검증을 해야 하는데, 일단 표를 기계에 통과시켜 검증한 뒤 기계로 안 되면 개표 요원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검증된 표는 앞서 도착한 표와 같은 개수인지 확인한 다음 어느 후보로 가는 표인지 세는 작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실제로 지난 5일 현재 서명 확인이 필요한 표가 4만4000장에 이르고, 개수 확인이 필요한 표가 2100장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특히 개표 요원은 이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유효표 여부를 재차 검증하는데, 여기에서 시간이 지체된다고 AP는 분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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