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정부 관리들은 3000년 된 이 소년 왕의 묘실 뒤쪽 벽에 밀실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어떤 이들은 이 밀실이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또 그녀가 투탕카멘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집트 정부는 학자들의 결론을 받아들여 더 이상 발굴 노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이 노력의 첫발은 영국 인류학자 니콜라스 리브스가 뗐다. 그는 묘실의 정밀 스캔을 통해 색바랜 흔적이나 유령이 드나드는 문이 벽 안에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2015년 그가 발간한 책 ‘네페르티티의 안장’에는 원래 상대적으로 작은 묘실이 왕비의 무덤으로 설계됐고 그녀의 유해가 묘 안쪽 깊숙한 곳에 누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자료사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독일 땅에 돌아온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이 2005년 8월 12일 베를린 뮤지엄 아일랜드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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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의 선정적인 주장 때문에 일련의 레이더 스캔이 행해졌고 이집트 관리들은 그 결과를 토대로 앞서 밀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9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 전문가들이 새로운 침투식 레이더 스캔 방식을 활용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확신하게 됐다. 연구진을 이끄는 프란세스코 포르셀리 박사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투탕카멘 무덤의 뒤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훌륭한 과학만이 거기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레드 알아나니 이집트 고대유물 장관은 정부당국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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