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인사업가 살해범 최고형량 받을 것…한국민에 사과”

두테르테 “한인사업가 살해범 최고형량 받을 것…한국민에 사과”

입력 2017-01-26 20:15
수정 2017-0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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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6일 자국 경찰관들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지모(53) 씨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한국민에게 사과하며 “살해범들은 최고 형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남부 사랑가니 주에 한국 업체가 건설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필리핀에서 법정 최고형은 종신형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살인이나 마약 밀매 등 강력 범죄에 대해 사형제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준공식에 참석한 한국인 투자자들을 향해 “당신들 동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 씨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외교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준공식 연설에 이은 김재신 주필리핀대사와의 개별 면담에서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범죄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고형을 받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범죄는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라면서 “철저한 조치를 통해 책임있는 자들이 모두 감옥에 가도록 할 것이며, 법무장관에게 이미 체포된 경찰관 이외 아직 체포되지 않은 혐의자들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필요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했을 때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반려해 경찰관이 무고한 외국인을 납치·살해한 흉악 범죄의 총 책임자인 치안총수를 감싼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경찰관들에게 ‘개XX’라고 욕하며 “당신들의 머리를 한국으로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청은 지씨가 작년 10월 18일 필리핀 중부 앙헬레스에서 몸값을 노린 경찰관들에게 납치돼 마닐라 경찰청사로 끌려가 살해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필리핀 검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관 2명 등 7명을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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