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섯살 불치병 소년 산타클로스 품에 안겨 영면

美 다섯살 불치병 소년 산타클로스 품에 안겨 영면

입력 2016-12-13 09:33
수정 2016-12-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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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보고 싶다” 마지막 소원 풀고 하늘나라로

미국 테네시 주에서 말기 암을 앓던 다섯 살 소년이 꿈에 그리던 산타클로스의 품에 안겨 숨진 사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지역신문 녹스빌 뉴스 센티넬 등에 따르면 산타클로스 자원봉사를 해오던 에릭 슈미트-마첸(60)은 최근 평소 잘 아는 간호사에게서 급히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말기암을 앓고 있는 어린 소년이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슈미트-마첸은 “산타 복장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말했으나, 그 간호사는 “지금 시간이 없다. 소년이 죽어가고 있다”고 재촉했다.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한 슈미트-마첸은 병원에서 마련해준 산타 복장을 하고 소년의 엄마가 건네준 장난감을 들고 병실에 들어섰다.

그는 창백한 얼굴을 한 소년에게 “얘야, 네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너는 내 첫 번째 요정이란다. 그래서 찾아온 거야”라고 했다.

소년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선물로 건넨 TV 만화 ‘퍼피 구조대’의 장난감을 만지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람들이 제가 죽어가고 있다고 얘기해요, 내가 언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슈미트-마첸은 “네가 천국에 가면 요정들에게 ‘나는 산타의 첫 번째 요정’이라고 말해주렴. 그러면 그들이 너를 안내할 거야”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슈미트-마첸을 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는 “산타 할아버지, 저를 도와주실 수 있죠”라고 말했다.

슈미트-마첸은 그러나 소년을 꼭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소년이 이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집으로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엉엉 울었다고 밝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내슈빌에 있는 손주들을 보러 가려고 했지만, 그 소년의 임종을 보고 너무나 슬퍼 아내만 보냈다고 전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사흘간 거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냈어요.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1주일이 넘게 걸렸죠.”

실제로 슈미트-마첸은 외형적으로 산타클로스와 많이 닮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키 183㎝에 체중 140㎏에 흰색 머리에 흰색 수염을 길러 영락없는 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실존인물인 니콜라스의 축일(성 니콜라스의 날) 12월 6일에 태어났다. 그는 연간 80여 곳에서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슈미트-마첸은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볼 때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계속할 거예요.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니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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