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알리…’ 피델 카스트로의 오랜 친구이자 동지들

‘만델라, 알리…’ 피델 카스트로의 오랜 친구이자 동지들

입력 2016-11-27 13:53
수정 2016-11-27 1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텔레수르, 잭슨ㆍ마라도나ㆍ마르케스ㆍ차베스 등 6명 소개…체 게바라는 영원한 동지

25일(현지시간) 타계한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수많은 암살 위협에 시달릴 정도로 적이 많았지만 동시에 오랜 친구와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는 동지들도 가졌다.

좌파 성향의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에 성공한 뒤 많은 적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많은 사상가와 행동주의자, 스포츠 스타와도 친분을 쌓았다”며 6명의 인물을 소개했다.

텔레수르는 카스트로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한 인물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가장 먼저 꼽고, 두 사람은 불평등과 억압에 저항하는 공통적인 인식을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만델라는 쿠바 혁명에서 영감을 받아 인종 차별에 저항하기 위한 민병대를 조직했다.

만델라는 자서전인 ‘자유를 향한 먼 여정’에서 “체 게바라, 마오쩌둥, 카스트로의 저서를 읽었다. 이들은 나에게 흥미로움을 던져줬다”며 쿠바 혁명이 자신의 철학과 이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상술했다.

두 사람은 1990년 만델라가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더 가까워졌다. 만델라는 1991년 쿠바를 직접 방문해 ‘절친’인 카스트로부터 훈장을 받고 1970∼80년대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를 펼치는 남아공 정부군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쿠바가 앙골라에 파병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만델라는 당시 연설에서 “쿠바인들에게 큰 빚을 졌다”며 “쿠바인들이 아프리카인들에게 보여준 이타적인 행동은 역사적인 것”이었다고 칭찬했다.

남아공 정부는 2009년 카스트로에게 인종차별주의와 식민지주의, 아파르트헤이트, 인간사회의 불평등을 종식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OR 탐보 훈장 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OR 탐보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투쟁을 이끈 흑인 지도자 중의 한 명으로, 1993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카스트로는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2013년 12월 서거한 만델라의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도 카스트로와 주고받은 농담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에서의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인도주의적 행동주의자였던 알리는 카스트로를 동지로 생각했다. 알리는 1996년 50만 달러 상당의 의료물품을 전달하려고 국제적십자 단을 이끌고 쿠바를 5일간 방문한 적이 있다.

카스트로는 당시 인도주의적 활동에 감사를 표하려고 알리와 일행을 사적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카스트로가 알리를 향해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며 “여기를 때려보라”며 농담과 잽을 주고받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알리는 쿠바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98년 120만 달러어치의 의료물품을 들고 다시 쿠바를 방문했다.

미국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1984년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에 억류된 미국인 22명을 풀어줄 것을 협상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드라마틱한 개인 외교를 발휘했다”고 묘사했다. 카스트로는 훗날 “석방은 잭슨 목사 방문의 결과다. 그를 위해, 미국인을 위해 억류 중인 사람들을 풀어줬다”고 털어놨다.

잭슨 목사는 카스트로의 지도력과 진실성을 직접 칭찬하지 않았지만 “내가 만난 정치인 중에 가장 정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잭슨은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바나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피델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백 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도 카스트로와 막역한 사이다.

마르케스는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재판을 참관하려고 쿠바를 방문했을 때 카스트로를 처음 만난 뒤 문학을 매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동갑내기 친구로 지냈다.

2014년 4월 사망한 마르케스는 미국 등 서방 언론에 맞서기 위해 체 게바라가 설립한 라 프렌사에서 일하면서 쿠바에 상주하는 국제 언론인 대표단 설립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카스트로를 ‘두 번째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존경한다. 그는 존경의 표시로 자신의 다리에 카스트로 얼굴 문신을 하고 다닌다.

두 사람은 마라도나가 1986년 쿠바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뒤 우정을 키웠다. 마라도나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활 치료지로 쿠바를 선택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카스트르에게 의지했다.

한때 건강이상설이 돌 때마다 카스트로는 마라도나에게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4년 말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카스트로의 반응이 없는 바람에 사망설이 불거지자 마라도나는 피델 카스트로에게서 편지를 받았다고 밝혀 신변 이상설을 불식시킨 바 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카스트로는 멘토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둘 사이의 각별한 관계는 차베스가 1992년 부패한 푼토 피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쿠데타 시도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뒤 1994년 쿠바를 방문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카스트로와 차베스는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여러 국제 문제에서 일치된 견해를 보여왔다. 차베스가 1999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양국은 300개가 넘는 각종 협정을 체결하면서 굳건한 우의를 과시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쿠바가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휘청거릴 때 베네수엘라는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했다. 카스트로는 2013년 3월 차베스가 암으로 숨지자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에 낸 칼럼에서 “역사상 쿠바 국민에게 최고였던 친구가 숨을 거뒀다. 그(차베스)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망)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며 애도했다.

이 밖에 텔레수르가 거론하지 않았지만 쿠바 혁명의 주역인 체 게바라는 카스트로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바티스타 정권이 점령한 쿠바를 탈환하기 위해 3년간 끈질긴 게릴라 투쟁을 벌였던 전우다. 카스트로는 유별나게 인간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했던 체 게바라는 지독하게 영리한, 진정한 전사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청량중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준공식 참석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 동대문구1)이 22일 청량중학교(동대문구 왕산로 301)에서 열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민간투자사업(BTL) 준공식’에 참석했다. 청량중학교(교장 박태인)는 1951년 개교 후 70여년만인 지난 2021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교육과정 변화와 학생들의 요구 등을 통한 창의적인 설계를 반영하여 2023년 7월~2025년 7월 약 2년에 걸쳐 교사동 신축,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등 약 1만 3246.28㎡ 규모로 공사를 준공하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서울시의회 이병윤 교통위원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근식 교육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청량중 교장 및 학부모, 학생, BTL 시행사 등이 참석했으며 준공건물 시설탐방, 준공식, 테이프 커팅식 등 기념행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위원장은 준공식 축사를 통해 “서울시 최초로 추진된 청량중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 사업 공사 과정에서 교장 선생님 이하 교직원, 학생, 학부모 협조 등을 통해 사업이 원만히 마무리됐다는 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동대문구의 노후화된 학교시설을 개
thumbnail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청량중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준공식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