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의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말 회의에서 산유량 감축을 최종 합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회의론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지 ‘OPEC 불러틴’에서 “우리는 여전히 알제리 합의가 모든 회원국의 정확하고 과감한 행동으로 보완될 가능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OPEC은 지난 9월 알제리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최대 2%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줄일지는 11월 30일에 석유장관들의 회의에서 정하게 된다.

OPEC은 석유 시장이 OPEC에 대해 너무 섣불리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석유 업계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최종적으로 감산에 합의할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제기해왔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알제리 합의 후 배럴당 53.1달러까지 올라갔다가 46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4개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내년에 상승하겠지만 60달러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전날 발표한 노트에서 OPEC이 생산량을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렸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OPEC의 알제리 합의는 일부 OPEC 국가들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4개국이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의 주장은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원국들이 만났을 때 최대의 난제였다.

이란은 생산량을 경제제재 전인 하루 42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때문에 자금이 필요해 감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같은 비회원국을 감산에 동참시키는 것도 OPEC의 과제다. OPEC은 이날 비회원국들도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