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별일 아닐 줄 알고 미리 안 알렸던 것”
9·11 추모 행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하루 만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곧 일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클린턴은 12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어지러움을 느껴 균형을 잃었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은 11일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고 차량에 실려 갔다. 이후 캠프 측은 클린턴이 지난 9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날 인터뷰에서 “(폐렴 진단 후) 5일간 쉬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 현명한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며 “얼른 이겨내고 2∼3일 이내에 선거운동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2∼13일로 예정됐던 캘리포니아 방문 일정은 취소된 바 있다.
폐렴 진단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서 클린턴은 “그렇게 큰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상대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가리키며 “나에 대해 아는 것과 내 경쟁자에 대해 아는 것을 비교해보라”며 “내가 수년 동안 공개해온 수준으로 트럼프도 공개해야 할 때”라고 역공했다.
이날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부인이 “아주 아주 오래전에도” 한 번 이상 심각한 탈수로 비슷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만약 부인에게 탈수나 폐렴 이상의 건강 문제가 있다면 “나나 그녀의 주치의에게도 미스터리일 것”이라고 트럼프 측이 제기하는 의혹을 일축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이날 남편의 발언에 대해 “내 기억으로는 (비슷한 증상이) 딱 두 번 있었다”며 “보통은 알고 피할 수 있는데 어제 9·11 행사는 나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매우 마음을 쏟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상황에 대해 “열기와 습기가 그대로 느껴져 자리를 뜨기로 했다. 에어컨이 켜진 자동차에 들어가는 순간 매우 빠르게 나아졌다”며 “지금은 괜찮지만, 전에 지키지 않았던 의사의 조언을 따라 시간을 갖고 폐렴을 완전히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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