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北대사관, 삼성TV·에어컨까지 밀수하다 적발

방글라데시 北대사관, 삼성TV·에어컨까지 밀수하다 적발

입력 2016-08-04 16:38
수정 2016-08-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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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5월엔 금괴밀반입·비아그라 불법판매

방글라데시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삼성전자 TVㆍ에어컨과 담배 수만갑을 밀수하다 현지 세관에 적발됐다.

4일 방글라데시 일간 ‘프라티딘’과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세관 조사정보국(CIID) 당국은 북한 대사관이 말레이시아로부터 들여온 컨테이너 하나에 신고되지 않은 물품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2일 정밀 검색했다.

조사결과 외교물품과 식료품이 담겨있다고 신고된 이 컨테이너에서는 외국산 담배 8만여갑, 삼성전자 LED TVㆍ에어컨 등 21만 달러(2억3천400만원) 상당의 미신고 물품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글라데시 세관은 이에 따라 북한 대사관 명의의 다른 컨테이너 두 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컨테이너에는 롤스로이스ㆍBMW 등 미신고 차량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세관 관계자는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 수하물을 검색해서는 안 되지만 불법 사실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있을 때에는 검색할 수 있다”면서 “북한 외교관들은 종전에도 금괴 27㎏과 주류 등을 불법으로 들여와 밀매하다 적발된 바 있다”고 프라티딘에 말했다.

압둘 하산 초우드리 전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북한이 외교관의 특권과 면제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 공관도 주재국에서 상업적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프라티딘에 말했다.

프라티딘은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 대사관의 한선익 1등 서기관 등 6명의 외교관이 이번 밀수 외에도 불법의약품과 성인용품 밀수, 돈세탁 등에 관련됐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3월 다카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또다른 1등 서기관이 금괴 170개 등 27kg 상당의 금을 불법 반입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돼 추방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다카 주재 북한 대사관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북한 식당이 비아그라와 술을 불법적으로 팔다가 당국에 적발돼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북한 외교관들은 경제제재로 대사관 운영비나 직원 봉급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밀수 등 범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 외교관이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하다 적발돼 추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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