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구팀, “폐경, 되돌렸다”

그리스 연구팀, “폐경, 되돌렸다”

입력 2016-07-21 10:16
수정 2016-07-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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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구팀이 ‘혈소판 농축 혈장’(PRP: platelet-rich plasma)으로 폐경 여성을 폐경 이전의 생식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PRP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을 분리한 뒤 농축시킨 것으로손상된 뼈와 근육 등 상처 치유와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혈소판에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함유돼 있다.

그리스의 불임 치료 클리닉 ‘제네시스 아테네’(Genesis Athens)의 부인과 전문의 콘스탄티노스 스파키아누디스 박사는 폐경 여성의 난소에 PRP를 주입하자 생리가 다시 시작돼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으며 채취한 난자를 정자와 수정시키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40세에 조기폐경 된 한 여성에게서는 PRP를 난소에 주입한 지 6개월 만에 생리가 다시 시작됐으며 이때부터 모두 3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다.

이 중 2개는 남편의 정자와 성공적으로 수정돼 배아 상태로 냉동보관 중이다. 최소한 3개의 배아가 만들어졌을 때 이를 모두 자궁에 주입, 착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스파키아누디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아이를 갖고자 하는 46~49세의 폐경 여성 약 30명에게 같은 시술을 시행했으며 이들 중 3분의 2가 생리를 다시 시작해 난자를 채취, 정자와 수정시킬 수 있었다.

PRP는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의 약 10%는 난소 낭종, 과거 유산에 의한 자궁 상처 또는 자궁내막이 얇아 체외수정된 배아의 자궁착상이 잘 안 되는데 이런 여성 6명에게 PRP 시술을 시행한 결과 3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모두 임신 3개월이 넘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PRP의 이러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PRP가 줄기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스파키아누디스 박사는 설명했다.

여성은 평생 소수의 줄기세포가 남아 난자를 계속 만든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있으나 더 이상 확실한 것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국 헐 요크(Hull York) 의과대학의 로저 스터미 박사는 성장인자가 이러한 줄기세포를 자극해 조직이 재생되고 배란 호르몬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폐경을 늦출 수 있다면 모성 생식연령의 상한선을 둘러싸고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스터미 박사는 또 이 방법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임상시험에 앞서 먼저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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