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굿윌헌팅’?…택배 노동자가 복잡한 수학문제 해결

중국판 ‘굿윌헌팅’?…택배 노동자가 복잡한 수학문제 해결

입력 2016-07-18 16:09
수정 2016-07-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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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수학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중국의 한 노동자가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어서 학계를 놀라게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33살의 택배 회사 노동자인 위젠춘은 가(假)소수의 일종인 ‘카마이클 수(數)’를 증명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지난달 한 저장성 대학원 세미나에서 이를 발표했다.

기술훈련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일하고 있는 위씨는 틈나는 대로 수학문제를 풀다 장장 8년 만에 해법을 찾았다.

그는 이후 중국의 저명 수학자들에게 자신의 발견을 설명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고, 차이톈신 저장대 수학과 교수로부터 처음으로 답신을 받아 세미나에 초청된 것이다.

차이 교수는 위씨의 발견에 대해 “매우 창의적인 해법”이라며 “기존 해법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씨는 한 번도 수론(數論)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거나 고등 수학 수업을 듣지 못했다. 그가 가진 것은 타고난 재능과 숫자에 대한 극도의 세심함이 전부”라며 위씨의 발견을 자신의 다음 저서에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씨의 사연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심리학 교수(로빈 윌리엄스)가 대학 청소부로 일하던 청년(맷 데이먼)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일깨워주는 내용을 그린 영화 ‘굿윌헌팅’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됐다.

그의 사연이 알려진 후 한 비단 제조업체가 수학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더 여유 있는 일자리를 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갑자기 유명해져 얼떨떨하다는 위씨는 CNN에 “난 이해가 느린 편”이라며 “수학문제를 푸는 데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숫자에 관심이 많았고 일을 하면서도 쉬는 시간엔 주로 수학 공부를 한다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기회에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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