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구소련 지역 에스토니아서 대규모 군사훈련

나토, 구소련 지역 에스토니아서 대규모 군사훈련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5-02 18:26
수정 2016-05-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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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팽창주의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지도)에서 2일(현지시간)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에스토니아 국방부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약 6000명의 병력이 참가할 이번 훈련이 이달 1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봄 폭풍’(Spring storm)으로 이름 붙여진 훈련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10개 나토 회원국 군인들이 참여한다. 기동 훈련은 러시아와 접경한 에스토니아 동부 필바마아, 타르투마아, 비루마아 등의 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훈련에는 미국의 F-15 전투기와 치누크(CH)-47 수송용 헬기, 폴란드의 수호이(Su)-22 전폭기 등 공군기들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3국에서의 나토 훈련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나토 간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를 향한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는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늘려 군사훈련을 펼치는 데 맞대응해 나토도 동유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활동 강화에 맞서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4개 대대 병력 약 4000명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트 3국은 1940년 소련에 병합됐다가 곧바로 나치 독일에 점령된 뒤 1944년 소련에 재병합돼 50여년 동안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한 뒤 2004년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해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다.

 3국은 러시아가 언젠가는 다시 침공해 병합할 것으로 보고 나토군 상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가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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