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월 수출 25.4% 급감…6년 9개월만에 최대폭

中 2월 수출 25.4% 급감…6년 9개월만에 최대폭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3-08 14:14
수정 2016-03-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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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중국 수출이 25%나 줄어들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달러 기준 2월 수출이 1261억 4500만 달러(약 152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4% 급감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의 전년동기 대비 수출 감소폭은 2009년 5월 기록한 -26.4%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규모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중간값 -14.5%를 크게 넘어섰다.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 감소 행진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격적인 부진으로 평가됐던 지난 1월 수출 감소폭 11.2%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경제구조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입은 935억 5200만 달러로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감소폭도 예상치(-12.0%)를 넘어섰다.

중국의 달러화 기준 무역수지는 325억 9000만 달러(약 3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예상치(510억 달러)를 하회했다.

 중국의 위안화 기준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줄어든 8218억 위안으로 증감 예상치(-11.3%)를 크게 상회했다. 수입은 8.0% 줄어든 6123억 위안으로 예상치보다(-11.7%)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중국의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는 2095억 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예상치 3410억 위안을 크게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의 수출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해외 수요의 지속적인 위축을 이번 수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對) 한국 2월 누계 수출도 12.6%나 줄어들고 수입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을 예견한 듯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예년과 달리 연간 대외무역 증가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출입 지표가 안정 수준으로 회복돼 호전될 것”이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업무보고를 통해 연간 수출입 증가율 목표를 6% 안팎으로 책정했다가 대외 환경 악화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지난해 실제 수출입 총액이 7.0% 감소하는 충격적인 기록을 받아들었다.

 중신(中信) 증권은 “대외무역을 강조하던 중국 경제가 점차 내부경제의 활력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내부 구조조정과 균형에 집중하며 대외무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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