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디폴트 첫번째 국가는…“베네수엘라 가능성”

유가하락에 디폴트 첫번째 국가는…“베네수엘라 가능성”

입력 2016-02-04 11:25
수정 2016-0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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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으로 무너질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리카르도 하우스만 하버드국제개발센터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베네수엘라가 아르헨티나와 같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마 베네수엘라가 무너질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4% 축소된 데 이어 2015년에는 10%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율은 200%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는 GDP의 20%에 육박한다. 외환시장에서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난 2년간 92% 폭락했다.

문제는 상황이 올해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하우스만은 유가가 1월 평균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수출은 180억 달러를 밑돌 예정이지만, 부채 이자만 100억 달러 이상이어서 남는 돈은 80억 달러를 밑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수입액이 37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00억 달러 미만의 외환보유액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우스만은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의 무능도 문제라고 하우스만은 꼬집었다.

그는 현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 금융지원을 구할 전략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하우스만은 국회를 장악한 야당 역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이 안돼 정치적 위기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아르헨티나가 겪은 것과 유사한 규모의 ‘무질서한(disorderly) 디폴트’는 거의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 사회가 여전히 수동적이며,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우스만은 베네수엘라가 2004년 이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 상황을 통보하지 않으면서 IMF가 제대로 베네수엘라를 관리감독하지 못하고 있다며, IMF가 즉각 관리감독에 나서도록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재앙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지만, 재앙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려면 충분한 국제적 지원을 끌어올 만한 경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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