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방 시기 성숙” 中 퇴역장성 발언 논란

“대만 해방 시기 성숙” 中 퇴역장성 발언 논란

입력 2016-01-14 11:14
수정 2016-01-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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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이틀 앞두고 중국군 퇴역 장성이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면 “대만 해방 시기가 성숙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王洪光) 퇴역 중장은 지난 12일 중국 온라인 매체 대륙문호(大陸門戶)에 기고한 문장에서 ‘대만 독립파’인 차이 후보의 총통 당선에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말라면서 대만 무력 침공을 주장했다고 BBC 방송 중문판이 14일 보도했다.

왕 퇴역 중장은 차이 후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 공식(共識·컨센서스)’을 저버리고 대만 독립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대만 독립의 고배를 마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내 매파로 알려진 그는 “대만 주민들은 천지 진동의 격변을 겪어야 비로소 각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아래 대만 문제를 철저히 해결해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군은 대만 공격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대만군이 얼마나 버티겠느냐고 경고했다.

그는 작년 9월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때 중국군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공수 부대를 대만에 투입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양안간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공식 입장응 밝힌 가운데 나온 왕훙광의 발언에 대해 대만 국방부 뤄샤오(羅紹) 대변인은 “비우호적이며 반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중국의 여러 인터넷 매체들은 그의 기고문을 전재했고, 누리꾼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격렬한 찬반 논란을 벌였다고 BBC는 전했다.

한 매체는 “왕훙광의 발언은 통쾌하고 설득력이 있다”는 논평을 실었고, 그의 군 경력으로 미뤄 해당 발언은 당국의 함축적인 경고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른 네티즌은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조국이 통일된다니 나라도 그에게 표를 주겠다”고 조롱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경험으로 미뤄 대만 총통 선거때 무력 위협을 하면 오히려 ‘독립파’에 유리했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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