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가 죽어야 해리가 왕위 계승”…무차별 테러도 계획
영국 찰스 왕세자 암살과 무차별 테러 음모를 꾸민 한 정신질환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암살과 테러 계획을 세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마크 콜본(37)이 이날 런던 올드베일리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와 비슷한 연한 적갈색 머리를 가진 콜본은 “찰스를 죽이면 해리 왕자가 왕이 된다”는 메모를 남기고, 고성능 저격용 소총으로 찰스 왕세자를 암살하겠다는 계획을 일기장에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을 지난 2011년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사상 최악의 테러범 안데르스 브레이비크에 비유하면서 “내가 브레이비크보다 낫다. (암살) 타깃을 한정하지 않고 있다. 그 중 한 명을 죽일 것이며 그 한 명이 찰스 왕세자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콜본은 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하면서 온라인으로 청산가리와 방진마스크, 플라스틱 주사기와 라텍스 장갑 등을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평소 우울증과 광장공포증을 앓던 그는 백인인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느껴왔고, 누군가에게 복수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본은 지난해 6월 그의 가족들이 방에서 찾은 화학물질과 테러 계획을 적은 메모 등을 공개하는 바람에 구속됐다.
그는 재판에서 이런 메모가 모두 자신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 베번 판사는 “자신과 상관이 없는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분노를 키워왔으며 아주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다”며 “매우 난폭한 망상으로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콜본이 분별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정신병 수준의 성격 장애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구금 상태에서 정신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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