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도시로서의 명성 이면에 인종 분리와 총기 폭력범죄로 얼룩진 그림자를 갖고 있는 미국 시카고에서 하룻밤 새 10건이 넘는 총기 사고가 발생해 17세 소년이 숨지고, 7세 어린이를 포함한 11명이 부상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약 17시간 사이 시카고 남부와 서부 주택가에서 모두 12명이 총에 맞았다.
시카고 남부와 서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밀집지역으로, 범죄 조직간 총기 폭력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사고는 특히 오후 6시부터 밤 1시 사이에 집중돼있으며, 밤 9시45분부터 10시30분까지 단 45분 사이 무려 4명이 총격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오스틴지구에 사는 7세 어린이가 포함돼있다.
이 어린이는 밤 9시55분께 서부 주택가에서 엄마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아있다가 총에 맞았다.
경찰은 “갑자기 날아온 총탄이 어린이의 등 오른쪽 상단부를 맞혔다”며 “사건 현장에서 한 줌의 탄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가 대형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다.
현장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4명의 자녀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5~6발의 총성이 들렸다. 우린 서로를 멀뚱히 바라봤다”면서 자녀들에게 일몰 후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오후 1시30분에는 남부 우드론 주택가에서 17세 소년이 신원 미상의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소년은 길을 걷고 있다가 뒤따라 온 2명이 쏜 총에 머리와 몸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지 11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밤 1시15분에는 남부 웨스트엘스든 지구의 맥도널드 매장 운전자 전용 판매창구(Drive-Thru) 앞에서 19세 남성과 26세 남성이 총에 맞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차를 탄 채 음식 주문을 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다가와 총을 쏜 후 달아났다”며 “26세 남성은 목과 어깨와 손에, 19세 남성은 엉덩이에 각각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부분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카고 시 당국은 우범지역에 경찰 인력을 증강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카고 당국자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총기 규제가 느슨한 탓”이라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약 17시간 사이 시카고 남부와 서부 주택가에서 모두 12명이 총에 맞았다.
시카고 남부와 서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밀집지역으로, 범죄 조직간 총기 폭력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사고는 특히 오후 6시부터 밤 1시 사이에 집중돼있으며, 밤 9시45분부터 10시30분까지 단 45분 사이 무려 4명이 총격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오스틴지구에 사는 7세 어린이가 포함돼있다.
이 어린이는 밤 9시55분께 서부 주택가에서 엄마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아있다가 총에 맞았다.
경찰은 “갑자기 날아온 총탄이 어린이의 등 오른쪽 상단부를 맞혔다”며 “사건 현장에서 한 줌의 탄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가 대형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다.
현장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4명의 자녀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5~6발의 총성이 들렸다. 우린 서로를 멀뚱히 바라봤다”면서 자녀들에게 일몰 후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오후 1시30분에는 남부 우드론 주택가에서 17세 소년이 신원 미상의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소년은 길을 걷고 있다가 뒤따라 온 2명이 쏜 총에 머리와 몸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지 11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밤 1시15분에는 남부 웨스트엘스든 지구의 맥도널드 매장 운전자 전용 판매창구(Drive-Thru) 앞에서 19세 남성과 26세 남성이 총에 맞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차를 탄 채 음식 주문을 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다가와 총을 쏜 후 달아났다”며 “26세 남성은 목과 어깨와 손에, 19세 남성은 엉덩이에 각각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부분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카고 시 당국은 우범지역에 경찰 인력을 증강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카고 당국자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총기 규제가 느슨한 탓”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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