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연 앞둔 리허설서 웅장한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 선보여
관객을 압도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한국의 걸그룹 뺨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은 11일 베이징(北京) 공연 리허설에서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자신들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연합뉴스
’北 걸그룹’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리허설에 열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첫 베이징(北京) 공연을 하루 앞둔 11일 무대인 국가대극원에서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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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헤어스타일과 무대 화장을 한 단원들은 무대인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실제 공연을 방불케하는 생생한 리허설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오후 기자가 찾아간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복도에까지 감미로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는 단원들이 드럼, 키보드, 피아노, 기타, 베이스기타, 바이올린 등 클래식과 전자악기를 총동원해 화려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었다.
가수팀들은 손동작과 몸짓 하나하나를 맞추며 여성미를 한껏 과시하는가 하면 때론 절도 있는 동작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채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12년 결성된 모란봉악단은 치렁치렁한 웨이브 펌 혹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 짧은 미니스커트와 허벅지까지 노출된 다리, 경쾌하고 선정적인 몸동작 등으로 북한 안팎에서 각종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미집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역동적인 무대 연출과 관객의 적극적인 공연 참여 방식 등 전에는 볼 수 없는 신선한 공연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날 리허설 때 모란봉악단은 카키색 군복 차림이었다.
그러나 12일 저녁 본 공연때는 어떤 화려한 무대 의상 차림으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공연에서 현악4중주 ‘10월입니다’, 경음악 ‘단숨에’ 등을 비롯해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달려가자 미래로’, ‘타오르라 우등불아, ’샘물터에서‘ 등 대표곡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노래 중에는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내 나라 제일로 좋아‘와 같이 충성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곡과 함께 북중관계 개선 의지를 담아 중국의 대표곡들도 대거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공훈국가합창단도 이날 리허설을 통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들은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고 충성심을 강조하는 혁명가요 위주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국가대극원 정문과 오페라하우스 안팎에는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예고하는 어떤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이 철저하게 비공개로 주요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2일 저녁 첫 공연에는 중국 당정 지도부와 북한 측 대표단 및 대사관 간부 등 북중 양국 주요 인사 2천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페라하우스는 국가대극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인 공연장으로 총 관객석은 2천400여 석에 이른다.
한편 모란봉악단을 비롯한 북한 공연단은 중국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미모의 단원들은 이날 오전 중국 측의 안내를 받아 베이징 해양관 등 관광 일정을 소화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공연단을 이끌고 방중한 최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전날 중국공산당 대외관계 책임자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큰 애착을 갖는 모란봉악단의 이번 공연이 김 제1위원장의 첫 방중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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