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 16년만에 총선서 참패

‘경제파탄’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 16년만에 총선서 참패

입력 2015-12-07 14:12
수정 2015-1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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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이 총선에서 16년 만에 야권에 패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투표를 개표한 결과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전체 167석중 99석,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46석을 차지한 것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는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역대 대선과 비슷한 수준인 74%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1998년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고 이듬해인 1999년 제헌의회가 구성돼 총선을 시행한 이래 처음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관위의 발표 직후 방송을 통해 패배를 시인하면서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연합회의는 이념적으로는 중도 좌우파가 섞인 가운데 ‘차베스주의’에 반대하는 성향이 있는 군소정당들로 결성됐다.

이날 선관위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야권 대표 주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와 구속된 민중의지당의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 등은 트위터 등을 통해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야당 단일 후보였던 카프릴레스는 트위터에 “희망해왔던 결과가 나왔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승리다. (이번 선거를) 뒤집을 수 없다”며 축하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베네수엘라 정권에 반대해온 기업가들을 지목하며 “이 전쟁에서 반혁명이 승리했다”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상생하자”며 화해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야권이 이번에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마두로의 사회주의 정부는 동력을 심각하게 잃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산유국 베네수엘라 여당의 몰락 원인으로는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에 의한 경제 파탄이 지목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정하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 스스로는 80%선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포고령으로 법률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권한을 부여받는 등 집권 여당의 다수당 위치를 만끽해왔다.

야권의 과반의석이 확정됨에 따라 일부 강경파들이 경제난 등 실정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현 정권이 구속시킨 야당 인사를 석방하기 위한 사면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야권이 전체 의석 167석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12석 이상을 차지하면 주요 법안의 통과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법원 해산, 개헌까지도 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10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 야당 지도자 엔리 라모스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도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민투표 등 헌법적 수단(국민소환)을 통해 2019년까지인 임기 이전에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전 베네수엘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지지율에서 대부분 큰 차이로 앞서는 등 결과가 예고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마두로 대통령이 계승한 차베스의 포퓰리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즉 ‘차비스모’가 (Chavismo)가 베네수엘라에서 희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총선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후보가 집권 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가 하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발표되는 등 남미 좌파 정권이 격동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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