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첸나이 100년만의 최악 폭우…188명 사망

인도 남부 첸나이 100년만의 최악 폭우…188명 사망

입력 2015-12-02 16:19
수정 2015-12-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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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만 1천200㎜…일부 한국업체 공장·교민 주택도 침수 피해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주도 첸나이를 비롯한 주 내에서 180여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또 1일에도 다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현지 진출햐 대형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첸나이 현지에 진출한 일부 한국 중소업체들과 교민 주택 등지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한국공관과 한인회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첸나이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11월 강수량이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많은 1천200㎜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에는 폭우로 시내 에카투르에서 건축중이던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옆의 식당건물을 덮쳐 종업원 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88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되거나 전선에 감전돼 숨졌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1일에도 첸나이 남쪽에 있는 푸두체리에 150㎜의 비가 내리는 등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첸나이 공항에는 활주로에 물이 넘치면서 모든 항공편이 운행을 중단해 4천여명이 공항에 머무르고 있다고 NDTV가 2일 전했다. 첸나이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19개 열차편도 취소됐다.

각급 학교들은 최소한 이번 주말까지는 휴교하기로 했다.

첸나이에 있는 포드 자동차와 BMW, 르노 자동차는 1일 노동자 다수가 출근하지 못해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첸나이를 흐르는 아디아르 강이 범람할 수 있다며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이미 강 주변 사이다페트 지역은 주택 2천채가 물에 잠겼다.

해마다 이맘때 인도 남동부 해안지역에는 몬순(우기)이 찾아오지만, 올해는 특히 벵골만 해역 남서부에 형성된 저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공장과 협력업체들을 비롯해 200여개의 한국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교민도 4천여명이 살고 있다.

주첸나이 한국총영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인명피해는 없으나 일부 교민의 주택과 중소업체 공장들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며 혹시 있을 수 있는 고립 사태를 막기 위해 한인회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현지 경찰과 해군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 첸나이 무역관의 박민준 관장은 “며칠간 비가 소강상태였다가 1일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장을 운영하는 여러 교민은 집에 귀가하지 않고 공장에서 물을 퍼내며 밤을 새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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