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공들이기’시진핑, 독재자 무가베에도 대규모 투자약속

‘아프리카 공들이기’시진핑, 독재자 무가베에도 대규모 투자약속

입력 2015-12-02 11:20
수정 2015-12-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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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자로선 19년만에 짐바브웨 방문…1조4천억원 차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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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국력을 과시하며 ‘굴기(굴<山+屈>起: 우뚝 일어섬)에 나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1) 짐바브웨 대통령과도 손을 잡았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이 앞다둬 중국의 ’환심사기‘에 나선 상황에서 보란 듯이 서방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세계 최장기· 최장수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짐바브웨를 찾은 것이다.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무가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강화에 합의하면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짐바브웨는 진정한 ’전천후‘ 친구로서 중국은 영원히 오랜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짐바브웨에 투자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농업, 광업, 제조업, 전력, 정보통신, 교통 등 인프라 건설, 융자채널 혁신 등을 양국 협력의 주요 분야로 거론했다.

무가베 대통령도 “중국은 짐바브웨의 전천후 친구”라고 화답하면서 농업, 공업, 기초시설 건설 등에서의 중국의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다.

시 주석의 짐바브웨 방문은 중국 정상으로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의 1996년 방문 이후 약 20년 만이다.

시 주석의 아프리카 방문은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이후 약 2년 9개월여 만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기술협력 협정,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산업, 투자·융자, 야생동물보호 등 총 10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수출입은행은 짐바브웨의 황게 화력발전소 보수 및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황게 화력발전소의 보수·확장 프로젝트는 중국수전(水電)건설이 맡을 예정이다.

중국은 짐바브웨의 제약 창고 및 의사당 건축을 위한 자금 제공, 에너지, 항공, 통신, 투자 등 분야의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확보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위한 투자처 확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데 필요한 ’배후 지원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항으로 달려나가고 4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시 주석 부부를 환영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는 무가베 정권의 잇따른 실정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상황이어서 중국의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짐바브웨의 민족영웅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시 주석은 2일부터 5일까지 마지막 행선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

그는 국빈 방문기간 제이콥 주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총회에도 참석한다.

시 주석의 아프리카 방문은 해당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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