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경기둔화에 中매장 20% 단계적 폐쇄

루이뷔통, 경기둔화에 中매장 20% 단계적 폐쇄

입력 2015-11-17 13:39
수정 2015-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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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업체인 루이뷔통이 중국의 경기둔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최근 광저우(廣州)의 첫 아웃렛 매장을 포함해 하얼빈(哈爾濱)과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중국 내 매장 3곳을 폐쇄했다.

또 내년 중순까지 중국 내 매장 20%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컨설팅업체 임마뉴엘 헤말르의 임마뉴엘 헤말르 파트너는 “중국 내 루이뷔통 매장의 20%가 내년 중반까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한 달에 한 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루이뷔통 매장은 약 50개 정도로 이들 중 중소 도시에 위치한 매장들은 성장 둔화에 상당히 고전해왔다.

이번 소식은 미국 싱크탱크인 디맨드 인스터튜트와 모기업 콘퍼런스보드가 보고서를 통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과 중산층 소비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엉뚱한 도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보고서는 “과다하게 낙관적인 중국의 성장과 소비 전망이 외국인 투자자를 오도했다”면서 “대다수 중국인이 중산층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하얼빈과 선양 등 경기 둔화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도시에는 각각 2∼3개의 루이뷔통 매장이 있으며, 이 같은 매장들이 폐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루이뷔통 측은 “중국 내 매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 초 베이징과 항저우에는 각각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달 중국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발표해 실적 우려를 낳았다.

LVMH는 중국 수요 둔화의 원인을 7∼8월 중국 주식시장 붕괴 때문으로 해석했다. 주가 폭락으로 부유층의 구매력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단속이 강화되면서 공무원들에게 뇌물로 활용돼왔던 고가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한 것도 명품 소비를 억제했다.

FT는 또 중국인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루이뷔통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상업화되거나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인식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점도 수요가 둔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FT 차이나 컨피덴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등 1선도시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루이뷔통인 경우는 18.8%에 그쳤으며, 중소 도시 소비자들의 루이뷔통 선호 비중은 38.3%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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