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겨냥한 테러 위협 특정…정보기관 관계자 “파리 테러에 24명 가담”
이라크가 파리 테러 발생 하루 전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들에 긴급 공문을 보내 ‘이슬람국가’(IS)가 지도자 아부 아크르 알바그다디의 지시로 수일 안에 테러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또한 이번 테러에 관련된 IS 조직원이 24명으로 IS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훈련을 받은 뒤 프랑스로 침투해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이라크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과 이라크가 각국에 전달한 공문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정보당국은 최근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국 주도 IS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과 이란·러시아를 겨냥해 테러 공격을 지시했다는 정보를 포착, 이를 프랑스 등 관련국들에 전달했다.
AP가 입수한 이 공문에는 “IS 테러 조직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정보원을 통해 테러리스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전체 조직원들에게 국제적인 공격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돼 있다.
공문은 이어 “테러 대상은 연합국 모두와 이란, 러시아 등으로 수일 안에 이들 국가를 상대로 폭탄이나 암살, 인질극 등을 벌이라는 지시였다”면서 “이 테러 작전의 실행 날짜나 장소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 6명은 익명을 전제로 이 공문 내용이 사실이라고 AP에 확인했다. 이들은 특히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 위험이 크다고 특정해서 통보했으며 이와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구체적인 정보도 함께 알렸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또 IS의 수도 격인 핵심 근거지 시리아 락까에서 이번 파리 테러가 계획됐으며, 테러범들이 락까에서 ‘작전 수행’을 위한 훈련을 받은 뒤 파리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이 작전에 관계된 사람은 모두 24명으로, 이 가운데 19명은 테러에 직접 관여했고 나머지 5명은 계획과 물품조달 등을 맡았다고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앞서 전날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파리 테러 관련 정보를 사전에 프랑스 정부에 통보했다고 언급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알자파리 장관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 “우리 정보당국이 유럽 국가와 미국·이란, 특히 프랑스가 곧 (테러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각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통신을 “항상, 거의 매일같이 받는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측의 경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파리 테러 방지에 도움이 될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테러 위협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AP는 다만 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수개월간 IS에서 영향을 받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으며 특히 최근 수주일 동안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AP는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프랑스 대통령궁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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