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테러 확산 가능성…IS의 ‘테러수출’ 신호탄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는 유럽에서 테러 취약성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를 불안한 징조라는 지적이 나왔다.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군사 전문가인 앤서니 코즈먼은 “이번 파리의 동시다발 테러는 자유사회에서 테러를 막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파리와 같이 서구의 열린 사회들에서는 잘 정비된 반(反)테러리즘 기관과 정책도 한계가 있으며, 미구에 닥칠 테러리즘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한 지 10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테러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월 발생한 테러는 이슬람을 풍자한 언론사와 유대인들이 모이는 시장 등 타깃이 존재했지만, 이번 테러는 구체적인 테러 목표물이 없이 무차별로 자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라는 점은 향후 유럽에서 테러가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한 징조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IS가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진범이라면 IS가 활동하는 시리아·이라크 밖에서 저지르고 있는 테러들의 최신판이며,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테러 수출’을 감행하겠다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IS가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이번 테러는 첫 번째 폭풍이자 경고”라고 언급한 것은 유럽에서 테러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번 파리 테러에서 해명되지 않은 의문점으로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 가능성 ▲테러범들의 총기와 탄약, 폭발물 구입 장소 ▲또 다른 테러범들과 테러 방조범들의 존재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의 스타드 드 프랑스 밖에서 발생한 3차레 연쇄 폭발 테러는 프랑스에서는 처음 일어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향후 유럽 전역에서 자살 폭발 테러가 일반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자국민이 자행하는 테러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현재 프랑스 국적을 가진 사람 1천800여명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전쟁 지역에서 전사(戰士)로 교육받고 귀국하면서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보당국은 이번 파리 테러범들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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