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파괴로 아프리카 사자, 20년 뒤 절반으로 감소할 듯”

“서식지 파괴로 아프리카 사자, 20년 뒤 절반으로 감소할 듯”

입력 2015-10-27 16:05
수정 2015-10-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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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사자 수가 앞으로 20년 뒤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한스 바우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아프리카 사자 67종 가운데 47종, 8천221마리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에서 사자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며 코트디부아르의 코노에, 가나의 몰레 등 국립공원 2곳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자 수가 많은 지역인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감소 폭이 그보다 작기는 했지만, 역시 상당히 줄어들었다.

논문 공저자이자 대형 고향잇과 동물 보호단체 판테라의 회장인 루크 헌터는 이들 지역의 사자 수가 1993년 이래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남부 아프리카의 사자 수만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도리어 늘었다.

연구팀은 조사 표본이 최소한의 보호를 받는 서식지와 종으로 제한됐다는 한계 때문에 실제 상황은 추정보다 훨씬 비관적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아프리카에 남은 사자 수는 2만마리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년 내에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의 사자 수가 반 토막 날 가능성이 67%이며 동아프리카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37%라고 분석했다.

사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는 경작지와 인간 거주지 확대에 따른 서식지 감소, 야생동물 고기 거래에 따른 먹잇감 감소 등이 주로 꼽힌다.

바우어는 개체 수 급감으로 ‘정글의 왕’으로서 사자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자유롭게 활보하고 대초원을 가로질러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사자’라는 이미지를 나타낼 만한 개체 수를 우리는 모두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짐바브웨 명물로 꼽히던 국립공원의 사자 ‘세실’을 미국 치과의사가 취미 삼아 사냥한 이후 국제적인 공분이 일면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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