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UN대사 “대북제재·인권압박 통해…반총장 역할 있다”

오준 UN대사 “대북제재·인권압박 통해…반총장 역할 있다”

입력 2015-10-21 08:24
수정 2015-10-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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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남북관계에 더 큰 역할을 할 기회 있을 것”

오준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와 인권 압박이 결국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미연구소(ICAS·대표 김상주 박사) 주최로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와 국가안보’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이나 리비아 사례에서 보듯이 제재가 처음에는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해다마 계속 가해지다 보면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은 통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대사는 “제재가 가해지면 외국과의 정상적인 교역이나 금융활동을 할 수 없다. 지구 상의 어느 나라도 홀로 떨어진 섬이 아니며 독자로는 생존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제재가 통하는 것이며, 다만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협상이 타결돼 이행에 들어간) 이란의 경우는 북한과 유사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면서 “이란은 제재가 효과적이고 외교적 협상이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좋은 사례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이 여전히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협하고 있는데 만약 또다시 판단을 잘못해 도발한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분명한 메시지(제재 강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사는 이어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거론함으로써 부끄럽게 만드는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 또한 궁극적으로는 통할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이 유엔의 인권논의에 대해 초기에는 무시하고 신경을 쓰지 않다가 지난해에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대사는 한반도 통일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유엔의 역할에 대해선 “개성공단, 금강산 등 지금은 중단된 남북 간 협력사업이 있었는데 때가 되면 반기문 사무총장의 중재 역할을 포함해 유엔이 더 큰 역할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 총장이 임기가 아직 1년2개월이 남았는데 일이 잘 풀린다면 그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반기문 역할론’을 강조했다.

오 대사는 앞서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반 총장의 북한 방문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역할을 하고, 필요하면 북한을 방문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오 대사는 세미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후임으로 첫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가능성 꽤 높다고 본다”면서 “올해가 유엔 창립 70주년인데 이번이 아니면 (보통 연임을 하는 만큼)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80년이면 너무 늦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어조로 “정치를 하려고 할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요즘 정치인과 기자들도 잘 안 만난다.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데 그때 물어보면 더 확실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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