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수 “한중관계 ‘한계’…중국, 미국 대체하는건 불가능”
미국의 대표적 중국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이 튼튼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열병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글레이저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중국과 북한: 변화하는 중국의 전략적·정책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워싱턴에 있는 누구도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우려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강한 한·미 동맹이 (박 대통령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할 수 있는) 유연성을 만들어냈다”며 “박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일각에서 한·중관계가 한·미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식의 ‘제로 섬’ 관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정반대로 본다”며 “한·미, 한·중관계는 서로 보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경제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안보문제에 관한 한 한·미동맹에 의존하고 있으며, 동맹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교수는 같은 세미나에 나와 “한·중관계가 가까와지고 있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중국은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데서 미국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 교수는 이어 “미국은 한국의 동맹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한국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그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나아가 “중국은 한국의 대북 정책을 결코 충족시킬 수 없다”며 “서로 다른 견해와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 글레이저 연구원은 “중국은 공식으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두개의 한국’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상유지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지만, 통일이 잠재적으로 가져올 위기가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특히 “중국은 북한 붕괴 시 난민이 대거 국경을 넘어오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난민 캠프를 어디에 설치하느냐를 놓고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관련국들이 이 문제를 놓고 어떻게 역할분담을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며 “북한 붕괴에 대비해 한·미·중 3국은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비한 논의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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