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발행인 겸 CEO, 취임 1년 만에 전격 해고

LA 타임스 발행인 겸 CEO, 취임 1년 만에 전격 해고

입력 2015-09-09 10:21
수정 2015-09-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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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취임 1년 만에 전격 해고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두 신문의 발행인과 CEO를 겸임해온 오스틴 뷰트너(55)가 이날부로 해임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경영 실적 부진과 주지사 출마설이 도는 와중에 고액 연봉의 경영진을 줄줄이 영입한 데 대한 문책성으로 보인다”며 “회사를 ‘사유화’ 하려다 모기업 ‘트리뷴 퍼블리싱 컴퍼니’의 CEO 잭 그리핀과 사이가 멀어진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력 신문사업체 ‘트리뷴 퍼블리싱’이 소유한 11개 일간지 가운데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이다.

뷰트너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발적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고, 상호 합의에 의한 것도 아니다. 트리뷴 퍼블리싱이 나를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뷰트너는 168년 역사를 지닌 언론기업 트리뷴 컴퍼니가 신문과 방송을 각각 독립된 사업체로 분사하고, 신문사업체 ‘트리뷴 퍼블리싱’이 독립 상장회사로 출범한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발행인 겸 CEO에 임명됐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이어 지난 5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을 8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뷰트너에게 맡겼다.

그러나 뷰트너는 모기업이 만족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지역신문 인수, 비용절감, 디지털화 등을 통한 생존을 추구하고 있으나, 광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 와중에 뷰트너는 ‘거대 권력의 종말’을 쓴 IT 미래 전략가 니코 멜레(부발행인),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관이던 조해나 매스카(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경영진으로 영입했고, 신문사 내에 이메일을 통해 독자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트리뷴은 “이같은 움직임은 뷰트너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선출직 공무원 선거에 도전하려 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은행가 출신 뷰트너는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을 거쳐 2012년 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포기한 바 있다.

한편, ‘트리뷴 퍼블리싱’은 ‘볼티모어 선’ 발행인 티머시 라이언을 뷰트너 후임으로 임명하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도록 했다.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라이언은 1982년 ‘시카고 트리뷴’에 입사했고, 트리뷴 판매담당 부사장(2005~2007)을 거쳐 2007년 자매지 ‘볼티모어 선’의 발행인 겸 CEO에 선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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