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란 시신 옮긴 터키경찰 “살아있기를 기도했다”

아일란 시신 옮긴 터키경찰 “살아있기를 기도했다”

입력 2015-09-07 11:05
수정 2015-09-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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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탈출하다 바다에 빠져 숨진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을 들어옮기는 사진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터키 경찰관이 처음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터키 보드룸 해변에 떠밀려온 아일란의 시신을 안아올렸던 메흐메트 지플락 경사가 사건 후 처음으로 터키 도간 뉴스통신사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은 아이가 살아있기를 기도했었다고 말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플락 경사는 이 인터뷰에서 “숨이 끊어지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살아있다는 기미가 없었다”며 “아이를 본 순간 6살인 내 아들 생각이 나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18년간 범죄현장을 조사해온 그는 터키 기자가 사진을 찍는 것을 몰랐으며 이 사진이 유럽이 직면한 난민 위기를 상징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언급했다.

지플락 경사는 이어 “바다를 건너 에게해 섬으로 가려던 난민들이 익사한 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지플락 경사가 아일란의 시신을 안고있는 사진이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처한 시련과 곤경에 대한 분노와 동정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아일란의 아버지인 압둘라 쿠르디는 4일 고향인 시리아 코바네에서 두 아들과 아내 장례식을 치렀으며 이틀 뒤 선데이 텔래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두 아이와 엄마를 묻었을 때 내 영혼도 함께 묻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압둘라는 그리스로 가던 고무보트가 뒤집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들의 엄마는 나에게 자신이 아니고 아이들을 구하라고 소리쳤고 어린 아일란은 유일하게 아는 말인 ‘바바(아빠), 바바’라고 말했고 형 갈립은 ‘바바, 물에 잠기고 있어요. 죽으라고 우리를 여기 데려왔어요?’라고 했다”며 비통해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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