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한반도긴장에 증시폭락까지…中열병식 악재 속출

폭발사고·한반도긴장에 증시폭락까지…中열병식 악재 속출

입력 2015-08-24 15:32
수정 2015-08-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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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9월 3일)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최근 악재가 잇따르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공식 리허설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열병식 모드에 진입한 중국은 주요 관영 언론을 통해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전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군사굴기(軍事굴<山+屈>起·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 행보와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최근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이런 노력이 퇴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직면한 악재로는 톈진(天津)항의 초대형 폭발사고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12일 발생한 폭발사고는 200명에 가까운 사망·실종자를 가져오는 대형사고였던 데다 2∼3차 환경오염 피해에다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2주가 다 돼가도록 완전히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톈진항 사고에 이어 22일에는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서도 유사한 화학공장 폭발사고가 났다.

1명이 사망하고 최소 9명이 다친 이 사고는 톈진항 사고보다 피해규모는 적지만 중국 당국의 안전 규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24일에는 중국 증시가 ‘패닉’에 빠져 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상하이증시는 열병식 리허설 다음날인 이날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의 하나로 연기금의 증시 투자를 허용했지만 투매세를 막지 못했다.

중국 증시의 패닉은 성장세 둔화 등을 겪는 중국의 경제를 바라보는 대내외적인 우려와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은 더 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접한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도 중국으로서는 대외적인 부담 요소다.

남북은 현재 판문점에서 고위급 마라톤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고위급 접촉 직전까지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 상황을 겪었다.

중국이 21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 “최근 발생한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반도의 상황과 동향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 “어떤 긴장조성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등의 입장을 담은 데서 이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9월 중국 방문이 24일 공식적으로 무산된 것도 중국으로서는 내심 아쉬울 수 있다.

중국으로선 아베 총리의 열병식 참석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의 방중이 항일전쟁 승리 의미를 되새기고 중일 간 관계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중 자체는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전승행사 참석을 결정한 것은 호재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의 정상들이 전승행사와 열병식 참석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중국 주요 언론은 전날 이뤄진 리허설을 비롯해 여군의장대 참가 등 열병식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이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당국은 이번 열병식을 웅장하면서도 검소하게 치르겠다는 목표하에 열병촌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시설을 재활용하는 등 ‘근검절약’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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