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망 한국계 美경찰 소니 김은 ‘영웅’…22차례 훈장

총격 사망 한국계 美경찰 소니 김은 ‘영웅’…22차례 훈장

입력 2015-06-22 08:47
수정 2015-06-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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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시, 흉기 괴한 진압 등 수많은 업적 이례적 공개엄마 잃은 고아에게 희망 전한 ‘다정한 경찰’

미국 신시내티에서 911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총격을 받고 숨진 한국계 경찰 소니 김(48)은 지역 사회에서 ‘인정 많은 엘리트 경찰’로 이름을 날렸다.

가라테 6단의 실력을 앞세워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현장을 평정하는 등 탁월한 업적으로 27년 동안 22번이나 훈장을 받았다.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에게는 삶의 희망을 안겨 준 다정한 경찰이었다.

신시내티 시는 그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하자 “엘리트 경찰관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최고경찰관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으며, 신시내티 시 행정담당관인 해리 블랙은 “시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친 영웅(hero)”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베트 심슨 시의원은 “경찰들이 당연히 따라야 할 본보기였다”고 칭찬했다.

신시내티 시는 이례적으로 소니 김이 해결했던 사건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흉기를 든 괴한과 팽팽히 대립하다 괴한을 체포했던 일화, 빌딩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는 남자를 설득했던 이야기, 눈보라 속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던 헌신적인 자세 등이 나열됐다.

예기치 않은 총격을 당한 이날도 그는 비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고서 맨 처음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업무에 철저한 강인한 경찰이면서 한편으로는 다정한 ‘민중의 지팡이’로도 존경을 받았다.

엄마를 잃고 여동생과 함께 고아가 됐던 존 닙스차일드는 “우리가 겪는 고통을 소니 김은 전부 이해했으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려고 한 시간 이상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인 WCPO에 털어놓기도 했다.

신시내티 한인회에 따르면 소니 김은 1966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열 한 살이었던 1977년에 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 왔다.

신시내티 대학에 진학하면서 신시내티가 삶의 터전이 됐다. 그의 부모님은 아직 시카고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 김은 1987년 경찰학교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경찰이 됐다.

그가 경찰로서 탁월한 실력을 드러낸 데는 공인 6단인 가라테 실력이 뒤를 받쳤다.

한국에 있었던 일곱 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태권도를 대학 진학 이후에 가라테로 바꿔 끊임없이 연마했으며, 파트타임으로 경찰과 학생들에게 가라테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소니 김은 가족에게는 자상한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한인 사회의 지인들은 전했다.

그의 첫째 아들(17)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전거타기, 5㎞달리기 등을 함께 했던 아빠를 추모했다. 또 억지로 웃음을 참았던 아빠의 조크(joke)를 그리워했다.

소니 김의 갑작스러운 불상사로 신시내티 한인회도 슬픔에 잠겼다.

한혁구 신시내티 한인회장은 “소니 김의 죽음은 한인 사회에 너무 큰 손실이자 슬픔”이라면서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앞두고 변을 당해 더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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