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에 탐욕 겹쳐…침몰 中유람선 문제점 속속 드러나

천재지변에 탐욕 겹쳐…침몰 中유람선 문제점 속속 드러나

입력 2015-06-08 11:47
수정 2015-06-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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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보 “건조업체조차 불분명…무리한 개조” 질타

440여 명이 사망·실종하는 ‘대참사’가 된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는 천재지변과 인간의 탐욕, 안전 불감증이 총체적으로 결합한 비극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7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사고선박인 ‘둥팡즈싱’(東方之星) 관계자들과 이 선박을 소유한 둥팡(重慶東方)윤선공사를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 선박을 누가 설계하고 건조했는지조차 베일에 싸여 있다.

일부 중국언론은 ‘둥팡즈싱’은 둥펑(重慶東風)선박공업공사가 설계하고, 푸링촨둥(부<우부방 대신 물수변 있는 部>陵川東)조선소가 건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푸링촨둥조선소는 ‘둥팡즈싱’은 자신들이 건조한 선박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이들은 단지 1992년 600명을 태울 수 있는 두 척의 여객선 골격을 건조해 둥팡윤선에 넘겨준 일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둥팡윤선은 ‘둥팡즈싱’은 자신들이 소유한 조선소에서 스스로 건조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신경보 측은 이렇게 엇갈리는 주장을 종합해 볼 때, 둥팡윤선이 푸링촨둥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각종 선박 구조물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조선소에서 결합해 여객선으로 건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둥팡윤선은 이런 방법으로 4년 간 ‘둥팡즈싱’을 포함해 6척의 ‘둥팡’ 시리즈 여객선을 건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둥팡윤선은 ‘둥팡즈싱’과 같은 규모의 여객선을 건조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 둥팡윤선는 당시 길이 60m·적재량 2천t 이하의 선박만 건조할 수 있었지만, ‘둥팡즈싱’이 건조됐을 당시의 길이와 적재량은 각각 66m, 2천200t이었다.

푸링촨둥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둥팡즈싱의 모습을 상세하게 살펴봤는데, 완전히 다른 두 척의 선박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건조했던 선박골조와는 완전히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그같은 선박건조 방식을 선택한 동기는 비용 절감이었다”고 지적했다.

둥팡윤선이 건조했던 ‘둥팡다디’(東方大帝), ‘둥팡즈주’(同方之珠), ‘둥팡왕차오’(東方王朝), ‘둥팡왕쯔’(東方王子) 등 ‘동방’ 시리즈는 그동안 하나같이 크고 작은 선박 사고에 휘말렸다.

1997년 ‘둥팡즈주’는 양쯔강 시링사(西陵峽)에서 선박 충돌 사고가 났고, ‘둥팡왕차오’는 선박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해 2001년 운항 정지 및 개선명령을 받았다.

’둥팡왕쯔’ 역시 2000년 암초에 충돌하는 사고가 났고, 이번에 침몰한 ‘둥팡즈싱’ 역시 2008년 4월 14일 다른 여객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둥팡윤선은 1997년 ‘둥팡즈싱’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유람선으로 투입했다. 선박은 66m에서 76.5m(폭 11m, 높이 18.6m)로 늘어났다.

또 평평한 모습이었던 선미는 뾰족한 형태로 바뀌었다. 기름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경보는 “2007년 이전까지 둥팡윤선과 현지 선박검사기관은 모두 충칭완저우(重慶万州)교통기관에 소속돼 있었다”며 둥팡윤선과 검사기관 간부들이 밀접하게 왕래하는 등 사실상의 특수관계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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