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에 외환시장 요동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에 외환시장 요동

입력 2015-01-16 07:22
수정 2015-0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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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의 가치 상승을 막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의 폐지를 15일(현지시간) 공식으로 발표하면서 국제 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

SN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프랑(CHF)의 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과대평가 우려는 줄었다며 2011년 9월에 도입한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할 것에 대비해 고정환율제나 다름없는 최저환율제를 유지해 왔다.

1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CHF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려고 통화당국이 개입했다.

하지만, 이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되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로 최저환율제를 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할 경우 스위스 중앙은행이 이 환율을 지키려면 비용을 더 투입해야 한다.

SNB는 최저환율제 폐지로 말미암은 통화 가치 상승을 막으려고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환시장과 스위스금융시장은 SNB의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유로화, 달러화 등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위스프랑의 유로 대비 환율은 한때 1유로당 0.85로 떨어졌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41%나 상승한 것이다.

이후 1.01대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19%대의 가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치도 17%나 오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철폐까지 더해지면서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1유로당 1.15달러까지 떨어져 200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가 회복돼 현재 1.16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은 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를 늘린 탓에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0.30달러(2.5%) 오른 온스당 1,264.80달러에 마감돼 4개월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스위스 주가지수는 이날 14% 떨어져 198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위스 대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해 UBS와 크레디 스위스는 각각 10.8%와 10.6% 떨어졌고,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홀심과 제약사인 로슈는 각각 21%, 8.6% 하락했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은 약 15%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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