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홍콩 시위학생, 기본법 역사 모른다”

렁춘잉 “홍콩 시위학생, 기본법 역사 모른다”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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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홍콩기본법을 모른다. 이 지역 민주주의의 특수성을, 그리고 중국이 왜 관여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를 둘러싼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23일째로 접어든 지난 20일(현지시간) 1시간가량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시위대가 홍콩기본법을 포함한 역사를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거리로 나온 시위대 가운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 청년층이 다수 포함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 1990년 공포된 홍콩기본법은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렁 장관은 이 기본법의 초안 작성에 참여했다.

이날 렁 장관은 홍콩기본법을 담은 법전을 꺼내 ‘행정장관은 선거 결과에 기반해 중앙인민정부가 임명한다’는 구문을 읽은 뒤 “시위대가 요구하는 보통선거 도입에 대해서는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렁 장관은 현재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 대해 “이들은 기본법이 제정됐을 당시 태어나지 않은 세대”라며 기본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렁 장관은 또 경찰의 최루탄 사용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가 무기한 계속될 수는 없지 않냐”며 “우리 경찰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렁 장관은 “기본법에 따르면 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소집할 수 있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대한) 접근 관점은 기본법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껏 착오와 오산이 많았다”며 “나와 정부, 그리고 청년층을 포함한 홍콩 시민이 모두 무언가를 배우고 반성하길 바란다. 그리고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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