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시위대 충돌…시위대 40여명 체포

홍콩 경찰-시위대 충돌…시위대 40여명 체포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7-08-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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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갑 찬 공민당 당원 꿇어 앉힌 채 구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8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15일(현지시간) 새벽 시위대와 경찰이 바리케이드 철거 과정에서 충돌했다.

시위대는 전날 경찰이 애드미럴티(金鐘) 남부지역의 8차선 도로인 퀸스웨이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자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북쪽의 터널 도로인 룽워(龍和) 로드에 바리케이드를 새로 만들었다.

그러자 경찰은 이날 새벽 수백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등 진압 작전 끝에 1시간 만에 바리케이드를 해체하고 이 도로를 다시 통제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 45명을 불법건축물 설치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경찰의 바리케이드 철거에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경찰 4명이 우산 살에 눈 주변이 찔리거나 어깨가 삐는 등 부상했으며, 일부 시위대도 다쳤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공민당(公民黨) 당원을 수갑채운 채 구석에 꿇어 앉혀 집단 구타하는 동영상이 TVB 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온라인 매체 기자 대니얼 청은 “경찰 10명 이상이 나를 붙잡고는 때리고 발로 찼다”며 “경찰에게 기자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시위대는 도로 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은 채 대치해 곳곳에서 경찰 또는 시위에 반대하는 친중(親中) 단체와 충돌하고 있다.

15일 오전 7시30분 현재 시위대 규모는 애드미럴티 1천여 명, 까우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 5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에도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와 애드미럴티 남부 지역에 설치된 일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이를 경찰 장벽으로 대체했다.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홍콩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1천12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렁 장관 지지율은 40.6%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떨어지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친중 단체 회원들은 이날 새벽에도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를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 그룹 본사 출입문을 봉쇄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날로 18일째로 접어든 홍콩 도심 점거 시위는 전인대가 8월 말 발표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전인대가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1천200명 규모의 후보 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2∼3명으로 한정한다는 안을 내놓자, 홍콩의 범민주 진영을 중심으로 한 시민은 이를 진정한 보통선거로 볼 수 없다며 시위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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