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비서실장 출신 링지화 수사 속도내나>

<후진타오 비서실장 출신 링지화 수사 속도내나>

입력 2014-10-04 00:00
수정 2014-10-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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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부장의 측근인 차이밍자오 선전 부부장 조사 받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사정 당국의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링 부장의 측근인 차이밍자오(蔡名照) 중국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부패와 거액의 대외 선전비를 횡령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링 부장은 최근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다음으로 조사설에 휩싸인 거물급이다.

중국 사정 당국은 링 부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차이 주임이 정변기도 홍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공금을 착복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역시 중화권 매체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전했다.

링 부장은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저우융캉 전 서기 등과 결탁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정권 전복을 기도한 음모를 획책했으며, 차이 주임이 이 음모에서 선전 담당을 맡았다는 것이다.

차이 주임은 관영 신화통신 재직시 회사 동료이던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과 의형제를 맺은 인연으로 링 부장의 핵심 측근이 되면서 선전 부문에서 승진가도를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주임은 링완청 외에 링 부장의 조카 링후젠(令狐劍), 간첩 혐의로 구속된 전 중국중앙(CC)TV 앵커 루이청강(芮成鋼) 등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명경은 전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 중국 기업의 대표인 차이 주임의 부인 천우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연간 수익이 2천만 달러(약 212억원)에 달해 링 부장 세력의 자금줄 역할 의혹이 제기됐다.

베이징 당국이 오는 20일 개최되는 공산당 18기 4중전회에서, 이미 공식 조사 사실이 발표된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링 부장 조사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에 이어 후진타오 전 주석도 링 부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등 링 부장이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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