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엔총회 계기로 북한에 납치문제 ‘압박’>

<일본, 유엔총회 계기로 북한에 납치문제 ‘압박’>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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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인권문제”…미국에는 핵·미사일 문제와 포괄적 해결 강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간의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본이 유엔총회를 이용해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한 북한인권고위급회의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에 의한 납치는 중대한 인권 침해이며 피해자 자신이나 남은 가족에게 몇십 년에 걸쳐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을 주고 있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납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북한과의 교섭 상황을 설명하고 일본 정부가 납치, 핵, 미사일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는 같은 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몽골의 협력을 당부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의 회담 장소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를 일본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닌 국제적 문제로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가 납치문제를 북한 내 인권 문제나 핵 문제와 마찬가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일본과 북한의 합의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엔 총회에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시다 외무상과 리 외무상과 회담할지도 주목된다. 양측은 일단 접촉 가능성을 부정했다.

북한과 일본은 올해 5월 말 일본인 납치 문제의 전면 재조사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7월 초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고 일본은 대북 독자 제재의 일부를 해제했다.

북한은 애초 이달 중순 조사 진행상황을 일본에 처음으로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보고 내용 등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미뤄진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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